이번에 조카가 수능을 본 기념으로 엄마가 선물로 유럽 여행을 한 턱 쏘셨다. ㅋㅎㅎ 나도 덩달아 같이 끼어서 가게 되었다. 엄마랑 가는 첫 유럽 여행이고 동유럽은 예전부터 가고 싶어서 많이 설레고 기대된 여행이었는데~ but.. 공항에 도착해서 가이드분에게 비행기가 결항 되었다는 청천 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조카는 말할 것도 없고 엄마와 나도 실망이 컸다. 공항에서 4시간 기다린 끝에 터키를 경유하여 프라하로 가는 비행기를 구하게 되었지만 10시간을 기다려야 터키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ㅜㅜ 가이드분께서 투어를 진행할지 말지 결정하라고 하여~ 엄마랑 상의 끝에 그냥 가기로 했다. 원래 일정은 체코 항공을 타고 프라하로 직항으로 가는 스케줄이였다.
공항에서 대기하는 동안 여행사에서 일 인당 만원 refreshment 쿠폰을 줘서 우리는 3만 원 가지고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구입했고 호텔에서 먹었다.. (기다리는 동안 너무 배고파서..) 그리고 항공사에서 대기 동안에 공항 근처에 호텔을 제공해 줬는데 꽤 만족스러웠다. 저녁 식사도 포함이 되었다. 항공사에서 제공한 호텔에서 6시간 정도 대기하여 결국엔 터기 경유 프라하 입성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드디어 가는 건가??
우여 곡절이 많았다. 일요일 늦은 밤 비행기였는데 사람이 너무 많고 줄이 밀렸는데 알고 보니 법무부에서 일요일에 일하는 직원이 충분치 않아서 그 많은 사람들을 감당할 일손이 부족했던 것이었다. 공항 권한이 아니었다. 아무튼.. 출발 전까지도 비행기를 못 탈 줄 알았다 ㅜㅜ 우리가 이용했던 터키 항공은 자리가 많이 좁았다. 하지만 반면에 이것저것 챙겨주는 게 많았고 음식이랑 디저트 좋았고 로션 세면도구가 들어간 파우치도 선물로 준다. 그리고 이번에 터키 항공이 크게 확장을 했는데 정말 규모가 크다. 인천 공항보다 큰 느낌이 들었다. 환승을 하려면 시간을 넉넉잡고 해야 할 것 같다. 길을 잃어버릴 수도~
유럽 항공사 결항에 대한 꿀팁!!
항공사 본인들의 실수로 결항이 된 경우 - 천재 지변 테러 제외- 유럽 항공 연합 법에 따라서 고객에게 일 인당 600 유로 보상을 해줘야 한다. 당연히 나와 엄마는 환불을 한 달 안에 받았는데 이상하게 조카는 아직까지 못 받았다. 환불 신청을 할 때는 꼭 영어로 하지 않아도 되고 한국어로 해도 오케이! 단 한 명씩 따로 해야 한다. 여행사에서 어떻게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줘서 어렵진 않았다. 11월에 비수기에 간 여행이라 투어 비용이 150만 원으로 저렴했는데 거기다가 600유로 환불까지 생각하면 비행기 결항되고 하루 날린 게 그다지 나쁜 것 같진 않았다 ^^
여행 일정과 비용
여행 상품: 참 좋은 여행사 여유 있게 보는 동유럽 3개국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비용: 일 인당 149만 원 + 가이드 비용 일 인당 80유로 + 선택 투어 (케이블, 유람선, 앤틱카,푸니쿨라 ) 일 인당 150유로
비엔나 음악회와 벨베데레 궁전 투어 빼고 다 선택 투어 했다. 참고로 선택 투어를 하지 않으면 다른 팀원들 투어 끝날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고 위의 2개 빼고는 할만한 가치가 있다.
준비물 팁
나는 유럽 여행 짐 살 때 너무 많이 가지고 갔다. 필수적으로 챙겨 갈 것 외에(충전기 어댑터 옷들) 준비할 것을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호텔이 전자레인지가 없으므로 햇반 같은 건 가져가도 소용없다. 볶음 고추장, 김치, 컵라면 몇 개 정도면 충분하고 투어 동안 한식 메뉴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음식 때문에 힘들진 않았다. 대신 전기 포트, 샴푸 세면도구도 없는 곳이 많아서 챙겨가야 하고 비닐봉지는 쓰레기나 입던 옷 따로 넣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 옷을 빨고 널려면 빨랫줄 & 슬리퍼도 가져가면 좋다. 내가 묵었던 호텔은 다 헤어 드라이기가 있었다. 전기장판도 가지고 갔으나 그렇게 춥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았으며 대신 따뜻한 잠옷을 가져가면 더 나을 듯싶다. 여행 동안 날씨가 거의 좋았지만 하루 비가 왔다. 우산도 챙기는 거 잊지 말고 겨울에 여행하면 장갑이나 핫팩도 리스트에 포함 시켜야 한다.
통신사 로밍을 해도 되지만 미리 유심 카드 주문해서 공항에서 픽업을 하면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동유럽 투어는 버스로 이동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인터넷이 없으면 심심할 거다.
호텔 후기
전체적으로 호텔은 3성급 정도 되었고 첫째 날 헝가리에서 묵은 숙소가 가장 맘에 들고 넓었다. 아침 식사 메뉴도 다양하고~ 마지막 체코에서 지냈던 숙소도 괜찮았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묵은 호텔이 가장 낙후되고 아침식사도 부실했다. 솔직히 말하면 호텔은 복불복이고 많이 기대하지 않고 가는 게 낫다. 200만 원 이하의 투어는 등급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걸 감안해야 하고.. 너무 기대를 많이 실망하기 마련이다. 와이파이는 우리가 묵은 호텔에 다 제공되었다.
여행사 /가이드 후기
가장 큰 여행사답게 프로페셔널하게 대응하고 가이드분도 경험이 많으셔서 첫째 날 항공 결항된 해프닝만 빼고는 아주 만족한다. 이건 여행사 잘못이 아니니.. 가이드분도 일 처리하느라고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출발 전부터 준비, 유의 사항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있고 몇 번 개인적으로 연락을 줬다. 나라별로 로컬에 사시는 가이드분들이 오셔서 살아있는 최신의 정보로 설명해 주시고 투어 동안은 항상 지갑, 여권 조심하라고 세심하게 신경 써주셨다. 경력과 노하우가 많은 가이드를 만나서 아무 일 없이 무사히 투어를 마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다시 참 좋은 여행사를 선택할 거라고 묻는다면 yes다.. 노 광고이며 솔직한 개인 후기이다. 참 좋은 여행사 동유럽 패키지를 고려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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